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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간호 인재를 키워내는 스마트 에듀테크

2023-08-22

여지영 (주)Nursing XR 대표


최근 교육 분야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교육 훈련이 주목받고 있다. 메타버스에서 다양한 항공기 운항 위험 상황을 체험하며 훈련을 받을 수 있는 승무원 메타버스 교육훈련, AI 동작 인식을 통해 자세를 코칭 받을 수 있는 인공지능 태권도 훈련 등 분야도 방식도 매우 다양하다. ㈜Nursing XR은 간호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에 VR, AR, AI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이다. 팬데믹이라는 세계적인 전환점을 거치며 급성장한 스마트 에듀테크 분야와 간호학 영역에서 새로운 실습 교육을 향한 목소리가 커지는 추세에 맞춰 간호학과 교수인 여지영 대표가 Nursing XR을 창립했다. 교육과 기술의 결합이 주요한 사업 분야이긴 하지만 Nursing XR이 제공하는 교육의 본질에는 기술보다 진심이 자리한다. 학생들이 단순히 간호술기를 훈련하는 것을 넘어서, 대상자와 공감과 신뢰를 쌓기 위한 태도나 돌봄의 가치를 함께 고려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여지영 대표와 Nursing XR이 추구하는 가치이다.



확장 현실 기술을 활용해 최상의 교육 서비스를 제공

㈜Nursing XR은 확장 현실 기술을 기반으로 실감형 간호 교육 콘텐츠를 개발한다. 2020년 3월, 여지영 대표는 한양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로 임용되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의 시작이었던 해에 다양한 교과의 실습 교육을 진행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급작스럽게 병원 실습이 제한되거나 중단되는 상황 속에서 최선의 실습 교육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코로나 이전부터도 병원에서의 임상 실습은 의료 서비스 대상자의 안전에 대한 강조로 대부분 관찰 위주의 실습에 머물렀다. 대상자 안전 문제 외에도 제한된 실습기간 동안 모든 질병 상황을 경험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었다. 꾸준히 제기된 실습 교육의 문제와 코로나 팬데믹 등 예상하지 못한 환경 변화 앞에서 간호 교육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실습의 질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여지영 대표. 그가 떠올린 것은 교육과 미래 기술을 결합한 초융합 교육이었다.

Nursing XR의 서비스는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VR, AR, MR 등 다양한 확장 현실 기술을 활용한 오프라인 실습 교육이 첫 번째다. 가상의 병원 환경에서 가상의 환자와 음성으로 소통하며 필수적인 간호 행위는 물론 대상자 교육을 제공하거나 정서적 지지 경험도 쌓을 수 있다. 두 번째는 메타버스 가상공간 콘텐츠다. 회사는 ‘VR CHAT’이라는 게임 엔진 내에 가상의 실습집담회 공간과 가상의 아동 병동을 구축했다. 간호학과 학생을 비롯한 학습자들은 메타버스 내에서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아바타를 선택해 비판적 사고를 촉진하는 다양한 실습 상황을 체험하며, 간호 물품이나 장비 등을 가상세계에서 경험하거나 의사소통 훈련을 할 수 있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현장에서 학생들은 대부분 관찰 위주의 실습을 경험합니다. Nursing XR의 실습 교육은 가상세계이기 때문에 간호 학생들이 ‘환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물품 사용법이나 수행 절차를 틀리지 않을까, 장비가 고장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없이 실제 간호사가 된 것처럼 경험할 수 있습니다.”

3D 모델링 제작 수준은 최고 수준의 퀄리티를 자랑한다. 연구 초기부터 여지영 대표와 동행한 김승철 파트장은 국내 대기업 프로젝트들에서 경력을 쌓은, 해외 VR 영화 부문에서 Best Immersive Experience 수상 이력을 보유한 분야 내 최고의 전문가다.

가상 환경에서 가상의 아바타나 물체와 상호작용하는 Nursing XR의 기술은 간호 교육 콘텐츠뿐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가상 병동뿐만 아니라 모의 법정, 상담실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환경으로 변형하면 된다. 실제로 첫 매출은 모의 법정 공간 제작으로 발생했고, 최근에는 간호 학생이나 간호사를 대상으로 낙상 예방 교육 프로그램이나 심리적 지원 프로그램 등도 계획하고 있다.

여지영 대표는 최첨단 콘텐츠와 플랫폼 구축을 통해 간호 실습교육의 질적 제고를 이끌어가고자 한다. 현장에서 요구되는 임상간호역량을 강화하고 나아가 돌봄의 가치를 실현하는 선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그가 꿈꾸는 Nursing XR의 미래다.



더 나은 교육 환경을 고민하는 교육자

여지영 교수는 간호학과 교수로 임용되며 양질의 실습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그러나 현실은 수업을 준비하는 것만으로 빠듯한 첫 학기였다. 문제를 인지한 단계에서 직접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결심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건 여지영 대표의 석사지도 교수였던 한양대학교 탁영란 명예교수(현, 대한간호협회 제1부회장)의 공이 컸다. ‘교육자에게 일차적으로 중요한 것은 물론 학생 교육이지만, 단지 교육에만 매몰되어서는 진정한 교육자라고 할 수 없다. 교육과 연구가 맞물려 끊임없이 성장해 가야 한다’라는 한 마디. 간호 역시 이론과 실무와 연구가 맞물려 발전해가는 학문이기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해 여름, 여지영 대표는 한양대학교 이노베이션 어워드에 도전한다. 탁영란 교수를 비롯해 박사 지도교수인 서울대학교 채선미 교수, 한양대학교 공과대학 박종일 교수 등 든든한 멘토들의 응원과 지원을 받으며 2020 이노베이션 어워드 우수상 수상이라는 결과를 얻었고, 상금 2,000만 원은 본격적으로 가상현실 연구를 시작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

이후 학생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제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초기 프로토타입의 연구 결과물을 한국연구재단의 ‘생애 첫 연구’ 지원과제를 통해 고도화시키며 수업에 점차 적용하기 시작했다. 2021년에 대학 중심의 실험실 창업 지원사업에 도전하여 결과물로 2022년 실험실 기업을 창업하게 된 데에 이어 작년 하반기, 초기창업패키지에 선정되며 연구 기반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를 얻어 현재의 ㈜Nursing XR에 이를 수 있었다. 선배이자 교육자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위한 콘텐츠를 설계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가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었고, 이는 Nursing XR만의 특별한 경쟁력이 되었다. 학생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꿈의 그림자를 닮아간다’고 하지요. 저는 ‘꿈을 그린다’라는 말이 그냥 추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능동적인 노력을 내포한다고 생각해요. 언젠가 내가 꿈꾸는 그 길을 걸어가고 있을 나를 생각하며 꿈에 대한 목표와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학생들 모두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을 ‘그리며’, ‘꿈을 꾸면서’ 나아가면 좋겠습니다. 살아있는 모든 유기체는 성장합니다. 성장에 따른 땀과 눈물이 미래의 나를 만드는 귀 한 발판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제 작은 연구가 Nursing XR이 된 것처럼요.”

학교 실험실 창업기업으로 출발한 만큼 Nursing XR의 초기 목표는 국내외 간호 교육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다. 국내 XR 간호 교육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한 후, 해외 대학과의 교육 협력을 통해 아시아 시장에 우선 진출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인 목표로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커뮤니케이션 기술과 다양한 가상 인터랙션 기술을 고도화하고, 디지털 트윈 기술을 이용해 가상 병원에서의 환자, 보호자, 간호사, 의사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러한 서비스가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높이고, 각자의 소통 역량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CT 기술을 효과적으로 융합해 지속 가능한 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갈 것

‘소통’과 ‘성장’은 여지영 대표의 삶 전반을 이루는 키워드이다. 교수인 그에게 교육이란 전공 학문을 중심으로 학생들과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일이며, 단순하게 말하면 좋은 삶을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따라서 그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때도 학생들의 사고와 성장을 촉진하는 ‘소통’의 요소를 담은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애쓴다. 소통을 중요시하는 그의 가치관은 ㈜Nursing XR에도 묻어있다. 회사의 핵심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실습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것인데, 인공지능을 활용해 감성 커뮤니케이션 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간호학 전공자와 IT 전공자가 골고루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는데, 최첨단 ICT 기술을 단순하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현장의 요구를 충실히 반영해 학습 성과가 우수한 현장형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간호학 분야에서 실습 교육의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꾸준히 있었다. VR, AR 활용한 교육에는 기계적 술기 중심의 콘텐츠에 제한되었다는 한계가 존재했다. 선발업체들 이 제공하는 콘텐츠들은 단순 기술 위주의 실습 교육 콘텐츠에 제한되어 있어 간호의 본질을 반영한 전인교육 실현 목표에 부합하기가 어렵다. 지식과 기술은 물론 태도까지 함양할 수 있는 통합적 간호역량을 키우기 어려운 환경인 것. 특히, 가상 환자 및 보호자와의 의사소통이 텍스트 위주의 정형화 된 반응으로 제공되는데, 이는 기계적인 훈련에 머문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반면, 간호학 전공자이기도 한 여지영 대표는 간호가 투약과 같은 단순한 기술적 행위가 아니라 건강 문제를 가진 대상자에게 전인적인 돌봄을 제공하는 미학적 행위로서 가치를 가진다는 점에 중점을 두었다. 대상자와의 공감과 신뢰를 기반으로 한 감성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Nursing XR에서 제공하는 교육은 최첨단 기술 자체보다는 그 안에서 간호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아가 정서적 지지나 수행 태도를 반영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해 심리적 측면도 교육에 함께 반영하고자 한다. 간호술기에만 능숙한 간호사가 아니라 대상자에게 공감할 줄 아는 진정한 간호역량을 함양하는데 효과적인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 열심히 연구에 힘쓰고 있다.

“가상 아동에게 정맥주사 카테터를 삽입할 때 아동의 팔을 지지하는 방법, 바늘을 찌르는 속도까지 대상자 입장에서 다양한 측면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간호 행위에 대한 정확한 설명과 함께 정서적 지지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요. Nursing XR의 실습 교육에서는 이런 부분을 포함한 지식, 기술, 태도의 종합적인 간호 수행력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한, 병원이라는 환경에는 환자나 보호자 이외에도 대상자 건강증진을 위해 협력하는 다양한 구성원이 존재하고, 다양한 유형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Nursing XR은 의료진 간 의사소통 훈련이 가능한 VR 콘텐츠를 곧 출시할 예정이다.

기업의 대표로 위치를 바꾸어도 마찬가지다.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대표와 직원들이 서로의 성장을 지원한다. 회사 내에서 수평적으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최선의 결과물을 만든다. 상명하달이 아닌 누구든, 어떤 의견이든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간호학 전공자이기에 부족한 실무적인 측면을 개발자들의 의견을 듣고 수용하며 공부하는 자세로 보완한다.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여지영 대표에게 배움은 새로운 동기가 된다. Nursing XR은 다양한 전공자로 구성된 기업의 강점을 살려 간호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보건의료 영역에서 교육적 소통, 의료적 소통을 촉진해 나가고자 한다. 회사명 Nursing XR에서 ‘X’는 Extended REALITY의 X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미래의 무한한 가능성을 의미하는 미지수 X의 뜻도 담고 있다. 여지영 대표는 단지 간호 교육뿐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이라는 새로운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출처: 월간인물 [읽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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